작성자: yungdevil
어제 부로 드디어 한국땅에 도착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상공에 진입함과 동시에 기내에서부터 느껴진 것은 코를 찌르는듯한 매케한 탄내와 쇳가루 냄새였습니다.
비행기 내부에서 촬영한 한국 영내 진입 사진입니다. 위쪽에 파란 하늘이 본래의 하늘이고 밑에 쪽에는 자욱하게 스모그가 깔려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호주에서 아이들에게 나무를 그리라고 하면 한국의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과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호주의 아이들은 나무를 그리면 나무를 회색으로 색칠을 합니다. 갈색으로 색칠을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이죠.
그 이유는 별 것이 없습니다. 호주에는 갈색나무보다 회색인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아이들은 자라오면서 회색인 나무를 보아왔기 때문에 회색나무를 그리는 것입니다.
호주에서 공부를 할 때, 스쿨에 짱깨들도 많았는데, 그나마 본토에 있는 짱개들과는 다르게 의식이 있는 짱개들 이었습니다.
스쿨에서 과제로 자국에 정경을 그리라는 것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그림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유독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린 그림속에 나타나는 하늘은 모두 우중충한 회색 빛깔이었던 것이지요.
그들은 자라오면서 한 번도 푸른 하늘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주에 넘어와서 처음 하늘색이 무엇인지 알게 된 사람도 있었지요.
그들은 딮 블루스카이[deep bluesky]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 했었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짓누를 듯한 우중충하고 무거운 빛깔의 하늘이 본래 하늘 빛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지요.
인천국제공항을 벗어나면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사실, 씹짱개들이 살아오면서 무슨 빛깔의 하늘을 쳐보던 말던 우리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근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과연, 그럼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부터 자라날 우리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땅 위에서 푸른 하늘을 잃어버리게 되는 날이 왔습니다.
이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면 보이는 것은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입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하늘을 그려보라고 하면 과연 아이들은 하얀 바탕을 무슨 빛깔로 가득 채우게 될까요?
스모그로 인해 후두염과 발작, 폐렴으로 목숨을 잃고, 잃어가고 있는 아이들. 깊고 푸른 하늘색이란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현재이자 미래의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10개월간의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의 미래가 이런 것이라고 한 다면,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가 않습니다.
내 아이에게 이런 고통을 전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아이의 눈에 푸르고 파란 희망이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 잿빛, 회색빛 절망에 가득 채워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호주에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사랑받으며, 아름다운 것들로만 삶을 가득 채워 갈 권리가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것은 대한민국에 미래입니다.
지금 아이들에 눈에는 아름다고 맑은 파란 하늘이 아닌, 스모그로 인해 더럽혀진 우중충한 하늘입니다. 그것이 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미래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포기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설령, 남들에게 비웃음을 받을지라도, 손가락질을 받을지라도, 우리가 이곳에서 포기하게 된 다면,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미래 뿐만이 아닌, 이제 자라나는 새싹들, 대한민국에 미래를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십시오.
항상 깨어있으십시오.
진실의 눈으로 보고, 냉철한 머리로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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