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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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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2 19:51
    2013. 3. 27. 11:19 객원칼럼

    작성자: 탐정몽크(furrier)


    베이징을 방문 중인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지난 3/20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회담에서 주요 이슈는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와 북한 핵문제 2가지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이 중국의 사이버 해킹에 대한 서방언론과 한국언론 보도 태도의 현격한 차이입니다.

    미국언론이야 자국 언론이니까 형평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영국 좌파매체인 Guradian 의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www.guardian.co.uk/world/2013/mar/20/chinese-president-xi-jinping-us-talks

    우 선 제목부터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tackles cyber-attacks in first US talks> 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첫번째 회담에서 사이버 해킹에 대해 씨름 (tackle) 했다.> 이런 말이죠.

    * tackle 은 영국 럭비 용어입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공격하고, 시진핑이 이를 애써 막아내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Cyber-hacking 이란 용어가 기사 중에 6번 언급됩니다. 기사 전반적인 내용도 중국의 사이버 해킹이 주된 회담 내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에 대해 중국에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기사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 미국정부는 "중국의 사이버 해킹은 미-중 양국관계를 해칠 수 있다." 라고 언급함
    - 오바마 대통령도 시진핑의 주석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를 제기했었다.

    외교 쪽에서 저 정도 언급이 나올 정도면 엄중 경고 수준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 관계에서 비유하자면 얼굴에 대놓고 욕하고 침 뱉는 수준으로 봐야 할 겁니다.

    한편 동 가디언 웹페이지 한 쪽 구석에는 <한국정부가 사이버 해킹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다.>  라는 초라한 기사제목이 붙어 있군요. 장하다, 한국정부!!!



    그런데 이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보도조차 안한 매체가 대부분인데, 우리의 sbs 보도내용이 검색되어 링크를 겁니다.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546930

     

    제목부터 묘합니다. <중국발 사이버 테러, 배후 있나?> 입니다. 중국발 사이버 테러 배후가 중국이지 설마 러시아나 일본이겠습니까. 중국발(?) 이라는 것은 마치 범인이 중국이 아니란 뉘앙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반전이 있는 것이, 이것이 sbs 보도가 아니라, 원 기사는 CNBC 것인데, sbs가 제목과 살을 붙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만 봐야 하는데, 제목은 위에 언급한 바대로고, 살 부분을 보면

     

    잭 루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해킹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감한 이슈인만큼 뜬 구름 잡기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네, 오줌을 시원하게 갈기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보도 자체도 잘 안되고 있고, 설사 CNBC 원기사조차 저런 식으로 sbs가 나르면서 오줌을 갈기면, 어느 한국인이 저런 보도를 보고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일까요.


    posted by 아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