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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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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3 20:50
    2013. 2. 4. 09:20 객원칼럼


    작성자: 한니발(hanniballl)

     


    무한도전, 왜 인기인가


    무한도전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때는 다소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 속 초창기 무한도전 에피소드는 2개 정도 떠오르는군요. 

    "바가지로 목욕탕 양수기보다 물 빨리 퍼올리기" 
    "일정한 구간을 정해놓고 전철보다 더 빨리 달리기"

    유재석-박명수-정형돈-노홍철 등의 이미지와도 얼추 어울리고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라는 표제와도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싶어서 당시에는 무한도전이란 프로가 이렇게 사회의 큰 해악이 될 거란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무한도전은 일종의 특화 전략으로써, 마니아들을 사로잡습니다.

    "나는 단순한 버라이어티 예능 쇼를 보는 것이 아니다. 무한도전을 보는 나는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깨인 사람'이다."
    "김태호의 파업을 통해 개명박의 언론장악에 대한 분노를 알게 됐다."

    독도 문제 등 다소간의 사회문제에도 이리저리 발을 걸치기도 했지만, 김태호가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을 의식화시키는 핵심은 '이명박 및 새누리당과 조중동 반대 정서' 양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짜보수를 보수로 지정하며 보수에 대한 혐오정서를 부추기는 놀음입니다. 바로 이런 짓을 하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어떻게 인간을 매트릭스에 빠트리는지, 이제 각론으로 들어가볼 차례입니다.

    무한도전, 이나중 탁구부에서 따왔다?

    김태호는 <무한도전>의 모티브를 일본만화 <이나중 탁구부>에서 빌려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의 정서와 먼 희안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향연에서 어찌 보면 유치해보일 정도로 사소한 욕망을 놓고 치졸할 정도로 싸움을 벌인다는 것인데요.

    글쎄요. 이 정서는 <이나중 탁구부>보다 오히려 짱깨의 이미지에 부합합니다. 무한도전 맴버들이 별 말도 안되는 것을 걸고 시끌벅쩍 귀가 진동할 정도로 고성을 질러대며 싸워대는 것을 보면, 싸구려 홍콩영화에서 흔히 보이던 짱깨 특유의 시끄러운 말투와 떽떽거리는 말투가 자동으로 연상됩니다. 작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크게 일을 벌이며 그것이 잘못인지, 큰일인지조차 인식 못하며 판 벌이는 것도 명백한 짱깨들입니다.

    감히 추정하건대, <무한도전>의 모티브는 <이나중 탁구부>가 아닐 것입니다. <이나중 탁구부>의 캐릭터들은 저렇게 시끌벅쩍하진 않습니다. 그 시끌벅쩍함에서 결정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게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모티브는 짱깨입니다. 평균 이하의 존재가 평균 이하의 행위를 하며 찌질거리며 노는 것은 짱깨의 특징입니다. 이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작전으로 추정됩니다. 근거는 여기에 있습니다.





    왜 유행할까요? 아니, 한국에서 자기네들 일상사가 주말마다 나오고 있는데 당연히 고향의 푸근한 정서를 느낄 수 밖에요.

    무한도전의 핵심 '자막'

    그런데 저렇게 찌질거리는 것만 보여줘서야 큰 매리트를 갖기 어렵습니다. 저런건 어떤 오락프로그램에서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7~8년 동안 무한도전에서 방영한 내역들을 보면 길거리 콘서트, 시트콤 꾸리기, 해외에서 한국 알리기 행사 등 큰 매력을 갖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오히려 제가 본 것은 뉴욕의 무슨 공원에서 아침부터 길성준이 홀딱 벗고 뛰어다닌다던지 한국인 개망신시키는 내용들을 연출하면서 자기들끼리 비웃는 것이었어서 황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정도로는 절대적 지위를 노릴 수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무한도전>은 출연자들의 찌질스러운 놀음들은 그저 하나의 장식에 불과한 것이고 진짜로 추구하며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자막입니다. 저 위에 종편 비판하는 자막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보시면 뭐 느끼시는거 없습니까? 표본으로 들게 너무 많아서 한참을 보다가 손연재 나왔던 것을 한번 꼽아봤었는데요. 

    이 자막에서 엿보이는 김태호의 포인트는 '절대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출연자들의 몸개그로부터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메세지와 포인트는 다양할 수도 있는데, 김태호의 자막은 자신이 깔아놓은 큐브로 철저하게 유도합니다. 출연자의 뇌 속에도 마구 들어가 출연자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뽑아내 자막으로 표시하며 하나님 행세를 합니다. 여기에 10~30대 사이 네티즌이 좋아할 각종 통신체와 다양한 폰트의 작렬은 그 시각적 효과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입니다. 김태호는 프로그램의 포맷보다 이 자막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그리고 맴버들이 나오는 시간과 공간이 일종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꾸려져 있어서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김태호는 철저한 창조주 행세를 하고 있다는 점을 추정시킬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이나중 탁구부>를 운운하는 것 같은데, 웃기는 이야기죠. 설령 최소한의 모티브는 빌려왔을지 몰라도, 그 세계관을 꾸려나가는 저 맴버들의 속성은 철저하게 짱깨입니다.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것은 김태호의 하나님 행세를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매트릭스에 들어가게 되는거죠.

    내 생각이 내 생각인지, 김태호 생각이 내 생각인지

    한사람의 절대자가 내 뇌까지 파고들어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중국의 정치체제이며, 무한도전의 김태호가 스스로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입니다. 무한도전 자막 관련 이미지는 너무 많아서 일종의 연구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김태호는 과연 이명박 안티? 

    김태호는 확실히 머리가 비상합니다. 김태호가 MBC 사장 김재철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파업에 참여하면서 무한도전 방영이 파행을 맞은 바 있습니다. 이거 과연 김재철에 반대하려고 파업하는걸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무한도전은 그 골수임을 자처하는 자들에게는 일종의 마약같이 됐습니다. 마약과 도박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그 금단현상 때문입니다. 김태호는 이 부분을 노리며 방영을 중단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제 추정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방송사 낙하산 사장 반대 언론인의 파업과 시위는 이미 촛불시위 정국에서 진행한 바 있지만, 국민의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음을 임증. 김태호가 새삼스레 깊이 가담할 이유 없음.

    2. 무한도전 방영 파국으로써, 김재철 반대 파업의 본질은 사라진 채 "무한도전 좀 보게 해달라"는 개 짖는 소리들만 여기저기서 난무함으로써 저질 국민성만 과시.


    김태호-무한도전에서 추출되는 이미지는 이명박-새누리당-조중동-종편 반대인데요. 야권 지지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절대악 이명박'이라면 이런 무한도전은 철저히 분쇄해 이미 없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까요? 


    ‘무한도전’은 어린이날인 5일 청와대를 찾아 출연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 어린이날 행사 등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 계획이 알려지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개방 등의 정책에 반대하는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청와대 행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촬영을 불과 3일 앞두고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출연 취소를 알린 것. 




    결국 취소되기는 했는데, 이명박이 무한도전에 나올 뻔 했다는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2008년 5월인데, 이때는 이명박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복날 개 얻어터지듯 터지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김태호가 과연 그렇게 철저한 야당 투사였다면 이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또한 이명박도 오히려 여기에 나오려고 안달이었다는 것 역시 중요한 포인트고요.

    오히려, 마리아 샤라포바-티에리 앙리-김연아-손연재 등 아무리 무한도전이 인기있다고 할지라도 일개 예능 프로그램 따위가 캐스팅하기 힘든 어려운 대상들(강호동의 <무릎팍 도사>가 워쇼스키 형제 캐스팅한 것 포함)을 데려와서 녹화한 것을 보면, 공권력과 과연 무관한 존재들인 것인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를 씹는 김태호의 자막 행렬은 오히려 가짜보수를 보수로 상정한 채 그 혐오 정서를 부추기며 자신이 창조한 매트릭스에 가둬두려는 포석이라고 추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종편을 씹지만, 유재석을 제외한 박명수-정형돈-노홍철-정준하 등 핵심맴버들 중 종편 안나오는 놈 누가 있습니까?

    무한도전 애청자 집단의 뇌에 삼가 위로를 표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저 이중잣대였습니다. 누구보다 열렬히 애국자 행세하며 이명박-조중동-종편을 씹지만, 그 맴버들이 종편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닫거나 그저 "실망이네" 정도로 넘어가는 것은 거의 '종특'에 가까운 행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뭔 예능 프로그램 주제에 사회문제 비판 프로그램 행세하려는 것 자체가 웃기는 놀음이고,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자기네 잣대로 비난하려는 자세 자체가 웃긴겁니다.

    무한도전 까대기 소재 제보 받습니다

    무한도전 까대기는 하나의 글로 해결될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제가 무슨 무한도전 애청자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요. 무한도전 까대기를 위한 각종 제보를 해주신다면 그에 대한 스터디 이후 다시 칼럼에 반영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차후 이어질 순서는 맴버 개개인에 대한 의혹 및 비정상적인 일면들에 대한 지적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재석이 무척 미스터리하게 보이는데, 일단 유재석-박명수가 아름다운 재단과 엮였다는 것만 파악이 된 상태입니다.

    제 나름의 다른 연구와 여러분의 제보로 무한도전에 대한 이런저런 제보들이 모일 경우 다시 까대기 2편을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아수라.